○ 일본 기업 10곳 중 4곳 “생성형 AI 사용”…문서·번역·기획 등 ‘현장 업무’로 확산
○ 항공·공항 서비스도 AI로 운영 효율화…보고서 작성·수하물 관리·개인화 서비스에 적용
○ JSL인재개발원 “AI는 선택 아닌 기본 역량”…안전한 활용·현장형 적용 중심으로 커리큘럼 고도화
발행인: 채민경 편집인: 유정호
2026년 1월 21일 기준, 일본 취업시장은 ‘서비스 역량’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접객 태도와 일본어 실력은 기본이 됐고, 현장 업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AI 활용 능력이 새 평가 요소로 떠올랐다. 일본 기업이 생성형 AI를 ‘실험’이 아니라 ‘업무 도구’로 쓰기 시작하면서, 한국 청년의 일본 취업 준비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 Yano Research Institute Ltd.
일본 기업의 AI 도입 속도는 이미 수치로 확인된다. 시장조사기관 야노경제연구소는 최근 조사에서 일본 기업의 생성형 AI 사용 비율이 43.4%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2025년 5월 기준 일본 비즈니스 종사자의 31.2%가 업무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거나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집계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용도는 글쓰기·번역(51.5%), 보고서·슬라이드 등 문서 작성(43.2%), 아이디어 발상(35.3%) 순이었다. 즉 ‘개발자 전용 기술’이 아니라, 사무·영업·서비스 직군의 일상 업무를 바꾸는 도구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다만 일본의 AI 활용은 ‘확산’과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과도기다. AI를 쓰는 기업이 늘어도, 사내 정책과 가이드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도입하면 개인정보·저작권·환각(사실 오류) 문제로 리스크가 커진다. 일본 정부도 이런 현실을 반영해 경제산업성(METI)과 총무성(MIC)이 ‘AI 사업자 가이드라인(AI Guidelines for Business)’을 개정·정리하며 개발·제공·이용 단계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제시했다. 현장에서는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만큼 “AI를 안전하게 쓰느냐”가 채용·평가의 기준으로 올라오는 셈이다.
출처 - JAL REPORT 2025
이 변화는 항공·공항 서비스 분야에서 특히 빠르게 나타난다. 일본항공(JAL)은 통합보고서에서 고객 서비스 운영과 개인화 서비스·마케팅 등에서 AI를 활용하는 방향을 공개했다. 업무 효율화도 본격화했다. JAL은 후지쯔 등과 함께 승무원 업무에서 보고서 작성 시간을 줄이기 위한 도메인 특화 생성형 AI(소형 언어모델, SLM)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공항 운영에서도 AI 적용이 진행 중이다. JAL과 NEC는 하네다공항에서 탑승구 카메라 영상을 AI로 분석해 기내 반입 수하물의 수량·종류를 파악하고 혼잡과 지연을 줄이려는 AI 수하물 분석 솔루션 실증을 진행했다. 서비스 업무의 본질은 ‘사람’이지만, 운영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문서·표준절차(SOP)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AI가 파고들 여지가 큰 구조다.
이런 맥락에서 해외취업 전문기관 JSL인재개발원은 2026년도 연수과정에 ‘AI 활용’ 교육을 추가했다. 단순히 “AI를 배운다”가 아니라, 일본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형태로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IT 시스템 장애 대응 시나리오 및 복구 가이드 초안 작성 △네트워크 구성도 및 장비 설정 스크립트 생성·검수 △상황별 장애 보고서 및 기술 공지문 다듬기 △기술 업무 인수인계 문서 요약 △기술 표준 매뉴얼·보안 규정 핵심 추출 △코드 리뷰 및 전문 기술 용어 번역·표현 통일 같은 IT 직무형 산출물을 AI로 빠르게 만들고, 엔지니어가 최종 책임을 지는 검수 프로세스를 훈련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보안 규정, 소스코드 유출 방지 등 가이드라인 기반의 안전 사용을 포함해 ‘리스크를 줄이는 실무 습관’까지 교육 범위에 넣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AI가 직무를 대체한다기보다, 인재의 역할을 재정의한다고 본다. 현장에서 더 중요해지는 것은 공감·설명·조정 같은 인간 역량이고, AI는 그 과정에서 문서·언어·정보 처리를 돕는 ‘업무 가속기’에 가깝다. 결국 2026년 일본 취업을 노리는 구직자는 일본어와 서비스 역량 위에, AI를 도구로 쓰는 생산성과 안전한 사용 규율까지 함께 갖춰야 경쟁력이 생긴다. JSL인재개발원이 AI 활용 교육을 커리큘럼에 포함한 배경도, 일본 현장이 요구하는 ‘새 기본기’가 이미 형성됐다는 판단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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